[앵커]
아는 기자, 정치부 유승진 기자 나와있습니다.
Q1. 유 기자, 여당 전당대회 대통령 관심 많을 것 같은데요. 윤심은 어디에 있습니까?
대통령실은 조용합니다. 함구령을 내린 것처럼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데요.
그런데 저희가 취재한 결과, 윤심을 짐작할 수 있는 대통령의 한마디를 취재했습니다.
주변에 "전당대회에 다들 많이 출마하는 게 좋겠다"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.
Q2. "많이 출마하는 게 좋겠다", 이게 무슨 뜻인가요?
표면적으로는 많은 인물들이 나와줘라, 그래서 활기찬 전당대회 분위기를 만들어달라는 평범한 의미로도 보이죠.
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해석도 나옵니다.
'어대한' 그러니까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기류를 견제하려는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고요.
국민의힘은 당 대표를 뽑을 때 어느 한 후보가 1차에서 과반을 넘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돼있습니다.
예를 들어보면요.
원희룡, 나경원, 윤상현 등 많은 중진 주자들이 나오면, 그만큼 표가 분산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1차에서 과반을 하기 쉽지 않아지겠죠.
한 전 위원장이 과반을 넘지 못하면 남은 세 후보 가운데 한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러야하는데, 연대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한 전 위원장의 독주는 쉽지 않아지는 거죠.
Q3. 그러면, 윤심은 어디에 있습니까?
아직은 추정이지만 정황을 고려해볼 때 원희룡 전 장관 쪽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.
한 여권 인사는 이런 표현을 쓰더라고요. 다른 후보들을 지원하긴 어렵지 않냐고요.
우선 한 전 위원장은 '윤한 충돌' 이후 좀처럼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죠.
나경원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친윤계의 '연판장 사태'로 출마가 엎어졌던 경험이 있고, 이번에도 친윤 후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죠.
윤상현 의원은 지지율이 선두권까지 올라오지 않았죠.
남은 주자, 윤 대통령과 대선캠프, 인수위, 내각까지 줄곧 함께해온 원희룡 전 장관이라는 겁니다.
엘살바도르 특사 보고 때문에 만났다고 하지만, 원 전 장관이 전격 출마한 배경에 출마선언 전날 대통령과의 회동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.
친윤계 일각에서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먼저 공개했다, 대통령을 이용했다며 불쾌한 반응도 보이더라고요.
Q4. 지난해 전당대회 때 윤심 개입 논란이 컸는데,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까요?
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.
일단 현실적으로 작년 만큼 친윤계가 강력하지를 않습니다.
총선 패배를 거치면서 더 위축돼 있죠.
무엇보다, 대통령실이 실력 행사를 했다가 당 대표를 못 만들기라도 하면, 대통령은 급속도로 힘이 빠지는 상황이 생깁니다.
여소야대 국면에서 여당까지 등을 돌리면 국정 운영이 부담스러우니까요.
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마뜩찮은 감정이 남아 있더라도, 억지로 막을 순 없다, 누가 되든 한 배라는 생각은 있어 보입니다.
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.
유승진 기자 promotion@ichannela.com